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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잠시나마 봄꽃구경 - 철쭉, 벚꽃, 비올라, 팬지, 패랭이, 민들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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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잠시나마 봄꽃구경 - 철쭉, 벚꽃, 비올라, 팬지, 패랭이, 민들레

창개 2020. 3. 29. 08:30

초등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면서 

꽃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사실 꽃뿐만 아니라 

나무, 풀 이런 것도 

학교 시설 작업을 하다 보면 

나무 전지, 꽃 심기 이런 것도 

나도 다 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시골에서 

호미, 낫, 괭이 등을 들고 

쑥캐고, 꽃 심고, 나무 심고, 밭일 등을

도와드리고 하다보니 

학교에서 일을 할 때 

자진해서 한 것 같다. 

 

사실 최근에 학교에서 

꽃 사진을 많이 찍었긴 했는데 

날이 갑자기 많이 따뜻해지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꽃이 활짝 피더라.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마 철쭉으로 추정되는 

꽃봉오리들이었다. 

 

아직 꽃이 덜피어서 그런지 

축 늘어져있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햇빛을 못봐서 시들시들 해진 것일까? 

 

그 사이에서도 

빗물을 머금고 있는 

활짝 핀 철쭉도 보인다. 

 

어렸을 때 읽은 어린이 필독서 

'강아지 똥'의 주인공인 

민들레다. 

 

이 민들레도 

강아지 똥의 도움을 받았을까? 

생각하며 

동심의 날개를 펼쳐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학교는 

반려동물 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강아지 똥의 도움을 절대 받지 못했을 것이다. 

동. 심. 파. 괴

 

다음은 '벚꽃'이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일 정도로 

기가 막히게 중간고사 기간에 핀다. 

 

그리고 정말 기가막히게 

중간고사를 치고 나면 

봄비가 내려 꽃잎을 쓸고 가준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시험공부를 하느냐 꽃구경을 가느냐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다. 

 

물론 두가지 다 잡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회복무요원 생활 중에는 

내가 여유가 있어서 

벚꽃도 구경할 여유가 있다. 

 

작년에도 선배랑 같이 동학사로 꽃구경도 하러 가고 

올해도 비록 코로나 때문에 외출하기는 힘들지만 

학교에서나마 꽃구경을 할 수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다음은 근무시간에 심은 

'비올라', '팬지', '패랭이'이다. 

보기에 정말 아름다운 꽃들이다. 

 

하지만 내가 이걸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이랑 

400송이를 심으면서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꽃만 심는 것이 아니라, 

흙속에 있는 작년에 심은 꽃의 뿌리를 제거해줘야 하고, 

비료도 새로 섞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고생을 했으니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 

 

코로나가 좀 진정되고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등교했을 때 

꽃을 보고 기뻐한다면 

나는 아이들보다 몇 배는 기쁠 것 같다.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비에 조금 지워진 

타자석과 홈플레이트 그림이다. 

 

학교는 아이들 목소리로 좀 시끄러워야 하는데, 

아이들 목소리를 못 들은 지 한참 되니 

뭔가 좀 허전하다. 

 

말년에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황이 이런 것이 안타깝다. 

 

아 말년에 편하다고 한 말은 취소다. 

월요일부터 열심히 페인트 칠 해야 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더 많다. 

 

뭐 그래도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내가 칠한 라인이 있는

필로티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많이 보람차다. 

 

남들은 사회복무요원을 

편하다, 쉽다, 그게 군대냐 하면서 듣기 싫은 말들을 한다. 

음...

군법을 따르는 군인과는 다르지만 

이 곳도 마냥 편하기만 하고, 

할 일 없는 곳은 아니다. 

 

훈련소 동기들, 사회복무요원을 간 친구들을 보면 

정말 힘든 친구들도 더 많다. 

나 같은 경우도 아무리 학교에서 근무한다고 해도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가짐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정말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학교라는 곳의 조직생활도 배우고, 

페인트 칠, 시멘트 섞기, 시설물 수선 등 

배우는 자세로 임하니 일하는 것도 즐겁더라. 

 

아무튼 D-94일 

남은 기간 동안 더 보람찬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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