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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봄인가보다

창개 2020. 3. 21. 15:05

시국이 이래서인지 

시간이 가는지 

계절이 변화는지에 대해 

무감각하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뒤숭숭하다. 

 

3월이 되어도 

사람들은 각자의 할 일은 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바깥생활을 잘 못하고 있다. 

 

점심식사 후

잠시나마 바람을 쐬기 위해서 

근무지 내에서 

학교를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코로나 덕분에 

학교도 폐쇄가 되고 

개학도 4월 6일까지 미루어졌다. 

 

아이들로 가득차야하는 학교에 

아이들은 흔적도 없다. 

 

얼마나 더 미뤄질지는 두고봐야하겠지만 

빨리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문부터 둘러보니 

꽃구경보다는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 

뒷동산부터 가게되었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이 심어진 

우리학교에서 생활하다보면 

겨울인지 여름인지 

햇갈리는 경우도 많다. 

 

낙엽이 떨어지고 

그 사이에서 

푸른 새순들이 올라온다. 

 

봄이라는 신호인 것 같아서 기쁘지만 

여름에는 이 풀들을 다 깍아야하니

나를 정말 많이 괴롭혀서 

다시생각해보면 그리 기쁘진 않다. 

 

당직 선생님도 봄을 준비하신다. 

텃밭을 일구신다. 

 

오이, 옥수수, 배추 등 

많은 것을 재배하시고 

항상 나눠주신다. 

 

올해도 풍족하게 자라나와서 

우리 직원들의 입에 한입씩 들어가면 

행복할 것 같다. 

 

벚꽃인지 알고 다가갔지만 

꽃자루가 없는 것을 보아하니 

매화꽃이었다. 

 

하긴 아무리 3월 중순이라고 할지라도 

아직 벚꽃이 필 시기는 덜되었다. 

 

매화꽃 위에서 

코로나를 모르는 벌들은 

뭐가 그리 신난지 

꽃위에서 춤을 추고 있더라.

 

산수유 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평소같았으면 이맘때 쯤 되면 

꽃을 보면서 

선후배, 동기들과 

돗자리 하나씩 챙겨서 

잔디밭에서 막걸리 한잔씩 했을 텐데 

아쉽다. 

 

담벼락에도 매화꽃이 열렸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관심갖지도 못하고 

지나갈 뻔한 봄 꽃을 보며 

'아 봄이 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갑갑한 실내에 갖힌 나에게 

괜찮은 위로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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