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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심으러 할머니댁으로 - 추억의 식당 진주 중앙국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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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심으러 할머니댁으로 - 추억의 식당 진주 중앙국수

창개 2020. 5. 28. 10:24

 

 

 

작년에 살구나무에 열린 

살구 열매들이 

바닥에 다 깨져서 나뒹굴고 있었다. 

 

그래서 근무지의 정원에 

다 묻어버렸다. 

 

그 양이 

몇천개 정도 될 것이다. 

 

그리고 1년뒤... 

꿈에도 생각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살구나무 묘목 수확

 

이게 땅위로 올라와버렸다... 

 

살구나무는 

워낙 진딧물, 벌레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관리가 많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기르기 좋지 않다. 

 

그래서 이 묘목(?)들을 전부 다 캐서 

주변에 필요하신 분들께 

분양을 하고, 

남은 것들을 전부

할머니 별장에 심어버리기로 했다. 

 

필요하신 분들께 분양해드리고, 

할머니댁에 가지고 갈 것들도 

이만큼을 캤지만... 

 

아직 이만큼이 남아있다. 

진짜 많이 자라긴 자랐나보다. 

 

아무튼 이만큼은 학교에 남겨두고 

진주 갈 티켓을 끊었다. 

 

대전 복합 -> 진주

아쉽게도 이 시간대에 

프리미엄 버스 밖에 없었기 때문에 

23,400원이라는 많은 돈을 내고 이용하였다. 

우등버스였다면 18,000원 인데... 

 

나는 9살 때 부터 

할머니 댁에 혼자 가곤 했다. 

 

어린시절의 내가

혼자다니는 것도 좋아했고 

모험심이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때 부터 항상 타고다닌 

경전고속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당시에는 배차간격이 

평일에는 1시간 마다, 

주말에는 30분 마다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6대 밖에 없더라. 

 

우등버스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가긴 했지만 

덕분에 많이 편하게 타고갔다. 

 

한참 자고 일어나니 

진주에 도착했다. 

 

보통은 외지에서 오는 버스가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들어가기 전에 

개양이라는 곳과 남중학교 앞에 

먼저 정차를 한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개양에서는 버스가 정차하지만 

남중학교 앞에서는 정차하지 않더라. 

 

임시 검역소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던가? 

 

중앙 국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 

동생에게 할머니를 모시고 나오라고 

전화를 했다. 

 

간만에 손자가 고향에 내려왔는데 

할머니께 우리들의 추억의 음식인 

중앙국수를 사드리고 싶어서였다. 

 

꼬꼬마 시절 나에게 

진주 중앙시장에 있는 추억의 식당이 

2곳이 있다. 

 

 

하나는 이날 간 중앙국수이고, 

하나는 제일식당이다. 

 

제일식당은 

육회비빔밥과 가오리회무침이 유명한데 

지난번에 갔기 때문에 

중앙국수로 가기로 했다. 

 

수십년이 지나도 

한자리를 우직하니 지키고 있다. 

 

가격은 변했을지 몰라도 

메뉴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비빔국수와 

김밥 한줄을 먹지만 

이날은 온국수를 먹기로 하였다. 

 

김밥이 먼저 나왔다. 

속이 다른집 김밥과 다른 것은 아니지만 

추억의 맛이여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아 참고로 메뉴판에는 

2줄에 5000원이라고 하는데 

저번에 경험한 바로는 

1줄에 2500원에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물국수를 먹고, 

할머니는 비빔국수를 드셨다. 

아 그리고 동생은 비빔국수 곱배기를 먹었다. 

 

나도 곱배기를 먹을까 싶었지만 

너무 배부르게 먹기는 싫었다. 

 

 

아무튼, 

나름 추억에 잠겨 맛있게 먹었다. 

 

할머니께서 말하시길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가족 외식을 하게 되면

할아버지께서 이 식당을 너무 좋아하셔서 

엄청 자주 오셨다고 하셨다. 


사실 이런 추억의 식당이 

고향에 여러 곳 있었는데 

세대가 바뀌면서 맛도 변하고 

없어지는 식당도 많이 있었다. 

 

그럴때는 굉장히 속상하더라. 

뭐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옛날 것 그대로가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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